지금까지 아브람이 경험한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가장 높으신 주 하나님이다. 최근 하갈의 일을 통해 살피시는 하나님이신 것을 알았지만, 갈대아 우르에서 아브람을 부르신 하나님도, 가나안 땅 세겜에서 땅을 약속하신 하나님도, 애굽에서 아브람을 건져내신 하나님도 세상에서 가장 높으신 주 하나님이었다. 아브람에게 전능한 하나님이신 것을 미리 알게하지 않으신 이유는 무엇일까? 아브람을 처음 부르실 때 부터 알게 하셨다면, 아브람이 기근 중에 애굽으로 내려가지 않았을 것이고 기근 중에도 건지시는 불가능이 없으신 하나님을 기다리며 의지했을 것이다. 만일 그랫다면 아내를 누이라 속이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애굽에서 부끄러움을 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하나님은 자기를 전능한 하나님으로 계시하신다.
아브람에게 자기를 미리 계시하지 않은 이유는 아브람의 온전한 순종을 원하셨기 때문이다. 아브람에게 육체적 능력이나 자녀에 대한 어떤 가능성도 없고, 모든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신뢰하며 하나님께 모든 소망을 두었을 때, 불가능이 없으신 전능한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만일 아브람에게 어떤 능력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었다면, 아브람은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었고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릴 수도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그런 아브람을 아셨기 때문에 아브람에게 온전한 믿음을 주시기 위해 아브람이 모든 육체적 소망을 잃어 버렸을 때 찾아 오신 것이다.
그런데 아브람을 찾아 오셔서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요구하시는 완전한 행함이란 무엇일까? 비록 아브람이 육체적인 능력과 자녀에 대한 가능성은 내려 놓았지만, 아브람에게는 13살이 되어 아브람의 상속자의 자격을 갖춘 이스마엘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남은 인간적인 생각까지도 내려 놓으라 말씀하신 것이다.
행함으로 완전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아브람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 앞에 아브람은 엎드렸다. 왜냐하면 엎드림 말고는 어떤 완전함도 하나님께 보일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기대하시고 바라시는 완전함은 우리의 능력에서 나오지 않는다. 비록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덩어리가 오천명을 먹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도, 가져오라 말씀하실 때 주님을 신뢰하며 가져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보일 수 있는 행함의 완전함일 것이다. 그래서 아브람은 모든 육체적인 능력도, 가능성도 없는 상황에서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리라’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엎드린다.
하나님은 엎드린 아브람에게 열두 번이나 “내가” 할 것이라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하고, 내가 너를 심히 번성하게 하고, 내가 너에게서 여러 민족들이 나오게 하고 왕들도 나오게 하리라 말씀하신다. 뿐만 아니라 아브람과 그 후손과 영원한 언약을 세워 아브람과 그 후손에게 하나님이 되리라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아브람의 이름을 존경받는 아버지에서 여러 민족의 아버지 아브라함으로 바꾸어 주셨고, 아브람과 그 후손들에게 하나님과의 언약의 표징으로 할례를 요구하셨다. 그것이 아브람이 하나님 앞에서 행함으로 보일 수 있는 완전함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완전한 행함으로 여겨 주시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행함으로 완전함을 하나님께 보일 수 있을까? 없다. 우리의 그 어떤 행위로도 우리는 완전할 수 없다. 단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아브람 처럼 하나님의 말씀 앞에 엎드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 뿐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우리가 어떻게 행할지를 알려 주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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