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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Mark Kim

가는 날이 장 날 (창세기 14장)

아브람이 롯에게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했을 때 롯은 소알 땅의 물의 넉넉함을 보고 여호와의 동산같고 애굽 땅 처럼 풍요로워보이는 소담 땅으로 이주한다. 그런데 롯이 소돔 땅으로 이주했을 때,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 처럼 그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서 애굽에서 얻은 모든 재산과 가족을 빼앗기고 자신도 잡혀가는 신세가 되어 버린다. 세상에서의 부와 성공을 바라보며 기대와 소망을 안고 소돔에 왔는데 오히려 모든 것을 잃어 버린다. 어쩌면 롯은 잡겨가면서, 하란에서 아브람을 따라 나서지만 않았어도, 삼촌을 만나지만 않았어도 이런 고생을 하지 않을텐데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롯과는 반대로 아브람은 아모리 족속의 마므레 상수리 수풀 근처에 거주하면서 지역 사람들과 동맹을 맺고 집에서 군사를 훈련시킨다. 아마도 당시 주변 나라들의 정세가 혼란스러웠고 당시에는 나라와 나라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연합하기도 하고 배신하기도 하는 세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때마침 군사를 훈련하고 있는 아브람에게 롯이 사로잡혀 갔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리고 그렇게 준비한 군사를 롯을 구하는 일에 사용하게 된다. 우연일까? 아니면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 가운데 아브람에게 준비하게 하신 것일까? 아브람이 롯을 구하기 위해 군사를 준비하고 훈련시킨 것은 아니지만, 아브람이 군사를 훈련시키지 않았다면 롯은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되었을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우연이라고 말하기 힘든 여러 일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때마다 여호와 이레 하나님을 떠올릴 만한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를 경험한다. 하지만 여러 일을 만날 때마다 우리의 삶은 왜 평탄하지 않은 것일까? 라는 질문을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가 되었다면, 세상 사람들보다는 인생의 굴곡이 조금이라도 적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삶을 살고 있다. 기근을 만날지, 분쟁을 겪을지, 헤어짐이 있을지, 전쟁이 있을지 알지 못한다. 또한 왜 남들이 겪지 않는 고통이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한 삶 속에서도 우리가 확실하게 아는 것은, 우리는 모두 빛 가운데 있다는 것이다. 아브람의 당시처럼 주변 세상이 이익을 위해 연합하기도 하고 배반하기도 하고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는 세상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빛 가운데 있다는 것이다.

아브람은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 집에서 길리고 훈련된 자 318명을 거느리고 이스라엘의 가장 북쪽에 있는 단까지 쫓아가서 조카 롯과 모든 빼앗겼던 것들을 찾아 돌아왔다. 나라와 나라가 연합하여 싸우는 전쟁에서 318명의 군사로 승리하고 모든 것을 다시 찾아 돌아왔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아브람에게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여러 이유들이 있었다. 먼저 그는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하나님의 사람이었고, 잘 훈련되고 준비된 군사가 있었으며, 서로 연합했고, 믿음으로 싸웠다.

하나님의 택함을 받았다고 모두가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용기와 열심이 있다고 승리하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하고, 말씀과 기도로 싸울 수 있도록 평소 배우고 훈련해야 하고, 한 마음이 되어 믿음으로 싸울 수 있도록 주님을 의지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싸울 때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매번 패하는 것일까?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속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 나라 또한 혈과 육으로 이어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우리는 혈과 육으로 상대하여 혈과 육으로 싸우기 때문이다. 우리는 빛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보면 모든 것이 환희 보인다. 어둠 속에서는 패배하지만, 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싸우면 우리는 항상 승리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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