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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Mark Kim

믿음과 감정의 경주 (창세기 15장)

그리스도인들 중에 감정을 마음과 의지만큼 중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물론 감정을 따라 마음이 움직이거나, 감정을 통제 불능한 상태가 되도록 방치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하지만 감정을 부정하고 억누르며, 마치 종교적인 로봇처럼 대하는 것도 현명하지 않다. 시편을 봐도 자신과 자신의 환경과 하나님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그 감정을 정직하게 말하고 있고, 예수님도 기쁨과 슬픔과 거룩한 분노와 사랑의 감정을 공개적으로 표현하셨다.

창세기 15장에서 아브람의 감정의 이름은 두려움이다. 자기 자신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자식이 없음에 대한 두려움과, 땅이 없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여호와께서 두려움 가운데 있는 아브람을 찾아 오셔서 아브람의 이름을 부르시며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고 말씀하신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시 46:10)라는 말씀처럼, 두려움 가운데 있는 아브람에게 아브람을 부르신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다시 상기시켜 주신다.

우리의 인생의 크기는 얼만할까? 그것은 우리 믿음의 크기다. 그러면 우리 믿음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그것은 하나님 만큼 크다. 그래서 내가 나를 바라보는데 시간을 보낸다면 두려움 가운데 낙심할 것이고,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면 위로를 받을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방패시요 우리의 지극히 크신 상급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아브람에게 필요한 것은, 두려움 중에도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너의 후손이 땅의 티끌같이 많아질 것이며, 모든 민족이 아브람으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약속하셨다. 그런데 아직까지 아브람에게 자식이 없다. 이제 자신이 죽으면 그에게 유일한 상속자가 엘리에셀 뿐인 것을 볼 때, 시간의 촉박함 가운데 아브람은 자기를 부르신 여호와 하나님이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신 것 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서 여호와 하나님께 “내게 무엇을 주시려 하나이까?” 묻는다. 하나님을 불신해서가 아니라 자기 안에 있는 감정을 하나님께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감정에 무관심하지 않으시다. 그래서 아브람을 책망하지 않으신다. 대신에 아브람에게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4) 말씀하시며, 밖으로 이끌고 나가서 하늘의 별들을 보게 하시며 아브람이 감정을 이기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하게 하신다.아브람이 감정을 이기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온 것 처럼, 이제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4)는 말씀을 믿고 다시 여호와를 의지한다. 하지만 아브람에는 또 다른 감정이 남아 있다. 바로 땅에 대한 염려다. 그래서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 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8) 묻는다. 이 질문 역시 하나님이 땅을 주실 것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그 안에 다른 감정이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즉, 불신앙의 표시가 아니라 여호와를 믿는 자로서 보증의 표시를 구하는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어떻게 응답하셨을까? 아브람의 순례가 시작될 때, 내가 그 땅을 네게 “보이리라” 말씀하셨고, 가나안 땅에 이르렀을 때 이 땅을 네게 “주리라” 말씀하셨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노라” 말씀하셨다. 아브람과 아브람의 후손에게 일어날 일을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을 기대하게 하셨다.

아브람 처럼 어떤 상황에서 믿음과 감정이 경주한다면 어떤 것이 앞설까? 대부분의 우리는 감정이 앞서 달려갈 것이다. 하지만 믿음의 사람은 처음에 감정이 앞서 가지만 곧 믿음이 감정을 따라 잡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믿음이 있고, 하나님의 말씀이 있고, 그래서 하나님을 기대하고 소망하기 때문이다. 이제 믿음과 감정의 경주에서 항상 믿음의 승리를 이루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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